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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issue

[Hot Issue]할배들의 배낭여행기. tvN '꽃보다 할배'.(elastine)



지난 7월 10일 tvN채널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새 프로그램, '보다 할배'가 성공적으로 첫 방송을 마쳤습니다.
꽃보다 할배는 일반 여느 예능처럼 10~20대가 주를 이루는 오락 위주의 예능이 아니라
70~80세 사이의 노년 배우들을 주역으로 내세워 예능을 이끌어가는 독특한 방식을 취함으로써 이미 방송전 부터 많은 기대를 끌었었죠.

본격적으로 첫 방송을 하기 한 달정도 전부터 티저 영상을 방송에 내보냈는데요,
이 티저 영상은 노년층의 예능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해 시청자들이 가졌던 막연한 호기심을 기대감으로 증폭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총 4개의 티저 영상이 있는데 그 중 제 주관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았던 티저 영상입니다.
프로그램의 방향에 대해 토의를 하는 자리에서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은 나영석PD가 열기구, 스쿠버다이빙 등
할배들에게 다소 무리일 수 있는 활동들을 제시하자

"열기구.. 터져 죽으라고??'
"이거는 뭐, 관을 한 세개 가지고 가던지~"

무심하게 던지는 순재할배의 입담에 웃음꽃이 핍니다.


 



 


평균 연령 76세. '노년 배우 4명이 뭉쳐 만들어가는 예능이야기'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기존의 '1박 2일', '패밀리가 떳다', '아빠, 어디가'처럼
국내 여행지를 소개하고 체험하는 것을 보여주는 차원을 넘어 해외 배낭여행이라는 요소가 더해져
완전히 새로운 장르의 프로그램이 탄생해 버리니 첫 방송 이전에는 어떤 프로그램이 탄생할 지 전혀 감을 잡을 수가 없었죠.



첫 방송에서의 첫번째 관전 포인트!

'이서진, 그가 할배들의 짐꾼으로 동행하는 과정은?'


아쉽게도 이서진씨의 동행은 이서진씨의 자유의지가 아니었다는 불편한 사실......
교활한 나PD의 꾀에 넘어간 이서진 씨는 무방비상태로 공항에서 4명의 할배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나PD에게 들었던 걸그룹과 함께하는 미대형의 유럽여행은 어느나라 프로그램 이신지...;;;

머릿속으로 걸그룹을 그리고 있는 이서진씨는 공항에서 짐을 끌고 오는 할배들을 마주하고도
할배들이 그냥 따로 어디 가시는 줄 알았다고 하죠.
 하지만 현실은 걸그룹이 아닌 할배 4.
여유로운 여행이 아닌 짐꾼.

71년생으로 올해 42살인 이서진씨도 어디가서 막내라고 불릴 나이는 아니지만
이전까지 70세인 백일섭 할배가 프로그램의 막내를 차지하고 있었던 상황으로 보면 이서진씨는 신생아 수준;;
신생아 이서진씨는 여행내내 할배들의 짐꾼, 통역사, 가이드, 심부름꾼 등등 많은 역할을 혼자 해내고 완전 녹초가 되죠.


9박 10일간의 배낭여행.
배낭 여행이란 보통 시간적, 체력적으로 여유있는 20대 층에 고정된 여행개념이었습니다.
더군다나 혈기왕성한 왠만한 젊은이들도 가기 힘든 해외 배낭여행.
4명의 할배들이 풀어나가는 여행기는 어떤 모습일까요?

지난 첫 방송에서 우리 꽃보다 4 할배들의 첫번째 여행지는 프랑스였습니다.
위 사진의 루트처럼 인천공항 - 프랑스 - 지하철 - 게스트하우스의 일정으로 하루가 다 가는데요,
나PD가 던져준 게스트하우스의 주소만 보고 공항에서부터 숙소까지 찾아가야 하는 상황.
아무것도 모르는 할배들은 서진에게 의지하고 서진을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다행히 숙소까지 무사히 도착합니다.
이 과정에서 빛을 발한 이서진씨의 영어실력!!!
wow~ 저도 깜짝놀랐네요. 영어를 그정도로 잘 하실줄이야.

'그냥 호텔 이름을 주면 찾아가기 쉬울걸 왜 주소를 주지?'하고 생각했다는 서진씨.
당연히 호텔일거라 생각하고 있던 그에게 네비게이션의 도착지는 어느 한인 게스트하우스.
그럼요. 나PD가 1박 2일을 몇년을 진행했는데요.
그런거 보면 복불복으로 야외취침안한 게 다행이라면 다행.



첫 방송에서의 관전 포인트 - 두번째

'프랑스 지하철을 날으는 장조림'

 
평소 무릎이 약하다는 할배4의 막내 백일섭씨.
만원 지하철에서 줄곧 서서 가고, 큰 캐리어를 끌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등 힘든 일정에 지치가는데요.
그 사정을 아는 지 모르는 지 맏형인 순재 할배는 오로지 직진 인생.
뒤를 돌아보지않고 무작정 먼저 길을 나서버리는 탓에 뒤처지는 일섭할배는 서러움+힘듬 폭발!!!!!
우어어어어어 "아니, 이게 얼마나 무거운 지 알아??"

가방에서 장조림을 꺼내서 바닥에 던져버리고 나PD가 말리며 다시 주우려 하자 발로 차버리기까지.
막내 곰 일섭의 포효장면은 굉장했습니다.
역시나 뒷수습은 젊은 짐꾼인 이서진씨가....(주섬주섬ㅠ)

하지만 게스트하우스에서 다같이 모여 저녁을 먹을때는 다시 장조림을 찾으면서 여행을 하면서 가장 후회했던 일이였다고 밝혔죠.
아내가 정성껏 싸줬던 장조림인데 내가 왜 무겁다고 발로 차버렸을까...하면서요.

정말 소중한 것은 일상에서 항상 지각하기 힘들고, 비로소 지나고 나서야 소중한 것임을 깨닫는 경우가 많죠.
인생을 오래 살아온 노인들은 경험이 많아 현명하고 나중에 후회하는 일도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할배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볼 수 있어서 만감이 교차했던 장면이었습니다.

 



또한 1박 2일로 나PD를 익히 알던 시청자들에게는 '꽃보다 할배'에서의 나PD의 모습이 매우 웃겼을 수도...??
1박 2일에서 나PD가 가장 많이 했던 말이 '!!', '안됩니다!!'.
1박 2일에서 단호박 역할을 맡았던 나영석 PD.
하지만 그도 평균 76세의 할배들을 마주하면서는 순한 양이 되었습니다.
1박 2일 맴버들에서 까나리를 먹이고, 한 겨울에 모질게 입수를 시키며 맴버들이 행여나 항의라도 하면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나PD.
그 모습이 자꾸 떠올라서 할배들의 행동에 쩔쩔매는 모습이 어찌나 안쓰럽던지요.;;;


하지만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안쓰러운 사람은 그래도....
이. 서. 진.


유독 해가 길어 밤 8시에도 밖이 훤한 프랑스.
낮이 길어 오래도록 활동할 수 있겠다며 좋아하다가도 계속되는 할배들의 뒷바라지에 지쳐가며
여기는 왜 해가 안지냐며, 밤인데 밤같지가 않다며 온갖 씅질을 부립니다.

그리고 프로그램을 끝마치며 나PD의 끔찍한 한마디.
"근데 진짜 무서운 게 뭔지 알아??....오늘이 첫 날이라는 거야..."
!!!!!!!!!!!!!!!!!!!!!!!!!!!!!!!!

그렇게 마지막을 뽷!!터뜨려 주며 꽃보다 할배 1화는 끝마칩니다.

첫 방송을 마친 결과 꽃보다 할배의 분당 최고 시청률은 5.39%, 평균 시청률은 4%대를 기록하며
케이블 채널로써는 상당히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첫방송을 마칩니다. 
주 출연진이 노년의 배우들이다 보니 50대 이상의 시청자들이 그 시절 배우들의 향수를 일으키며 보기에도 좋은 프로그램인 것 같네요.

앞으로 매주 금요일 채널 tvN에서 방송될 '꽃보다 할배'!!
할배들의 9박 10간의 유럽여행기~ 앞으로의 그 여정을 응원해 봅니다!^___^